7월 4일 연중 제13주간 화요일
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배에 오릅니다. 오늘 복음은 갈릴래아 호수에서 벌
어진 사건을 전합니다. 갈릴래아 호수와 배라는 배경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
걸어 제자들에게 다가가셨다는 사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. 악령을 쫓아내시
거나 병자를 고쳐 주신 이야기와는 달리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바람과 호
수를, 다른 말로 하자면 자연을 주관하신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. 복음의 시
작은 예수님과 제자들이지만 이 사건의 반응에 등장하는 것은 “사람들”입
니다. 비록 짧은 이야기이지만 제자들이 겪은 일과 사람들의 반응 사이에는
시간적 차이가 있습니다. 제자들의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지고, 그들
은 이 일을 듣고 바람과 호수도 예수님께 복종한다는 것에 놀라워합니다.
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납니다. 실제로 갈릴레아 호수에는 가끔 큰 풍랑
이 일어 배를 띄우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. 여기에 쓰인 ‘풍랑’이라는 낱말
은 다른 곳에서 ‘지진’으로 옮기기도 합니다(24.7 참조). 그 원인은 서로 다르
겠지만 그 시대 사람들은 호수가 물결치고 땅에 진동이 이는 것을 같은 말
로 표현하였던 것 같습니다. 그리고 이런 현상들은 모두 사람들을 두렵게 합
니다.
“주님, 구해주십시오.” “믿음이 약한 자들아!” 제자들과 예수님의 이
대화는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전할 뿐만 아니라 믿음을 강조합니다.
그것은 예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입니다. 배는 자주 공동체를 나타냅
니다. 예수님과 함께하는 공동체는, 그것을 굳건하게 믿는 공동체는 온갖
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습니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